급하게 결정되어 하루 전 예약 후 바로 떠나게 된 도쿄. 첫 일본 방문이 출장인데다가 1박2일이라니.. 여러모로 아쉬운 여행이었지만 나름의 즐거움도 있었기에 동선 위주로 기록을 남겨본다.
짧은 일정이지만 예산이 풍족하지 않아 모든 이동 수단은 대중교통으로..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 도쿄 시내로 이동하기 위해 스카이라이너 노선을 이용했다.
처음 처음 도착한 곳은 신바시역. 첫 목적지는 오다이바여서 이 곳에서 유리카모메 경전철로 갈아타기 위해 도보로 이동하기로 했다.
경전철을 타기위해 이동하는 동안 짧게나마 도쿄 도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복잡하지만 차분한 느낌. 서울과 닮았지만 묘하게 다른 공기.
유리카모메 노선은 무인으로 운행하는 경전철이다. 모노레일 같은 이 자동운행 전차가 천천히 고층 빌딩 숲 사이를 통과하는 재미가 나름 괜찮았다.
그리 길지 않은 운행으로 첫 목적지인 오다이바에 도착했다. 오다이바는 도쿄만에 있는 인공섬으로 다양한 볼거리들과 호텔, 레저, 쇼핑몰들이 밀집되어 있어 필수 관광지로 유명하다.
오다이바는 도쿄국제박람회센터가 있어 비즈니스 바이어들도 자주 방문하는 곳이며, 대형 쇼핑몰들이 밀집되어 있어 시장조사를 하기에도 적합한 곳이다.
이 곳의 쇼핑센터들의 규모가 꽤나 큰편이라 맘 먹고 쇼핑을 하자면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될 만하다. 특히 두번째로 방문한 유럽 거리 컨셉으로 꾸며놓은 비너스포트 아울렛은 쇼핑 감성을 충분히 자극할만했다.
외부로 나와 층별로 컬러를 구분해 놓은 비너스 포트의 외장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컬러의 배열이 시인성도 좋고 감각적이었다.
오다이바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지는 지유가오카. 출장의 주된 목적이 시장조사 였기 때문에 상업시설이 밀집한 장소가 타겟이었다.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지유가오카는 여러가지 컨셉의 상점들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져 있어 젋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패션, 잡화,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많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다.
지유가오카 거리를 조금만 돌아보면 이 곳이 부촌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거리의 규모가 엄청 크지는 않지만 잘 정비되어 있고 보안이 잘 되어 있는 대형 단독 주택들을 간간히 볼 수 있다.
지유가오카 거리는 쇼핑을 목적에 두지 않더라도 거리 자체가 주는 여러가지 매력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듯 하다. 이 점은 서울의 홍대나 명동이 닮았다.
지유가오카 거리까지 둘러보고 나니 해가 질 무렵이 되었다. 당일 일정을 마감하고 신주쿠의 숙소로 돌아갔다.
이틀째 아침. 1박2일 일정이라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에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라 신주쿠 근처의 쇼핑몰을 둘러보기로 했다.
신주쿠 거리는 서울의 강남과 닮았다.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거리에 골목 별로 식당, 전자제품, 오락시설, 명품관 등 다양한 상업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신주쿠는 도쿄의 중심부이기 때문에 거리에 여유로움은 느끼기 힘들지만 일본의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하기에는 이만한 곳도 없었다.
신주쿠는 메인 거리 보다 중간에 연결되어 있는 골목길이 더 특색있고 재미있었다. 땅값 비싼 동네에 그나마 소상공인들이 자리 한켠을 차지하고 생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주쿠 거리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일정이 끝났지만 모처럼의 첫 도쿄 여행이었기에 남은 시간을 활용해 관광지 한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아사쿠사 신사로 향했다.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신사이긴 하지만 이미 관광지화 되어 있어서 그 정취를 온전히 느끼기에는 어려웠다. 그냥 사진 몇장 찍기 좋은 정도.
짧은 일정이었지만 걸어다니며 방문한 도쿄의 거리들은 인상적이었다. 타지의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골목길의 평온함도 괜찮았고, 도심의 번화가에서 느낄 수 있는 화려함도 좋은 영감이 되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이 곳을 방문한다면 지금의 느낌이 더 좋은 여행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설레임을 안고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