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게 찾아온 더위로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은 주말. 가족과 함께 여주의 명소 강천섬에 다녀왔다. 강천섬은 남한강이 품고 있는 여주의 명소로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한때는 백패킹과 노지 캠핑으로 유명했으나 자연환경 훼손 문제로 현재는 야영 및 취사가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섬 전체가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 있었다. 자연 보호를 위한 규제는 언제나 찬성이다.
강천섬은 57만 1,000㎡의 넓은 면적을 자랑하므로 주변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섬 중앙에는 드넓은 잔디마당이 펼쳐져 있고 주변으로는 은행나무 가로수들이 자리 잡고 있어 시원한 나무 그늘을 제공한다. 워낙 넓고 나무 그늘도 넓게 분포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주말에도 비교적 여유롭게 소풍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오전에 도착해서 어린이 놀이터와 가까운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강천섬은 어린이를 위한 각종 놀이 기구와 모래 놀이터가 있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수월했다. 그리고 잘 관리된 잔디마당은 아이와 공놀이와 뛰어놀기에 좋았다.
강천섬은 다양한 식생으로도 유명하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꽃과 나무들의 풍경은 방문하는 이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며 섬 한켠에 자리 잡은 고사목 군락지는 자연이 만든 예술 작품을 볼 수 있는 야외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섬 주변으로 둘러싼 남한강의 잔잔한 물줄기는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덤이었다.
불편한 점도 있었다. 섬이 워낙 넓다 보니 이동거리도 길다. 주차장에서 약 1km 이상 걸어야 섬 중심부로 이동할 수 있으며, 화장실도 섬 중앙에 1개뿐이라 먼 곳에서 자리를 잡았다면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강 주변이다 보니 모기와 날 벌레들이 기승이라 여름에는 벌레 기피제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이런 소소한 불편한 점들을 제외하고는 강천섬은 정말 멋진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드넓은 목초지와 탁 트인 전망, 시원한 강 바람 덕분에 머무는 동안 온전히 자연을 만끽하며 가족들과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자연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이만한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앞으로도 자주 찾게 될 것 같은 곳이다.
- 이용요금 : 무료
- 이용시간 : 상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