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ject : Magneting Application Service Development
- Category : App, UI/UX, Online Service
- Date : 2026.5.18
10년을 넘게 묵혀 놓았던 기획안이 있었다. 유니콘 기업을 꿈꾸며 쏟아지는 아이디어들을 닥치는 대로 만들어 두었던 열정만 가득했던 사업 초기 시절의 아이템 중 하나였다. 다만, 돈도 경험도 없던 풋내기였기에 아무리 그럴듯한 아이템을 많이 만들어내도 기획 이후의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당시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완성된 기획안을 들고 투자자나 지원 사업, 또는 아이디어를 실현 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발자를 찾아다니는 것이었다. 물론 그마저도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풋내기에게 큰 관심을 줄 리 만무했다. 그렇게 투자자에게 거절당하고, 지원 사업에서 떨어지고, 개발자와의 협상에 실패하며 갈 곳 잃은 아이템들은 ‘사업 아이템’ 폴더에 오랜 시간 봉인되어 버렸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그 기획안들을 다시 꺼내볼 수 있었는데, 바로 Ai로 인한 개발 환경의 혁신 덕분이었다. 이번에 소개할 서비스는 그 혁신의 수혜를 톡톡히 받은 1인 개발자의 작업 결과물이자 10년 묵은 기획이 빛을 보게 되었던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당시에도 무수하게 출시되고 성행했던 소개팅 앱 서비스에 대한 불만으로부터였다. ‘만남’이라는 본능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구를 수익화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서슴없이 수집하며, 이를 정량적 알고리즘으로 수치화하고 계산하여 사용자들끼리 서로를 평가하도록 만든 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 타인의 개인정보를 마치 자신들의 독자적인 콘텐츠인양 판매하면서도 사용자들이 겪을 수 있는 불쾌감과 무분별한 만남 주선으로 범죄에 노출되어 피해를 본 사람에 대한 업체의 도의적 책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자신의 책임 범위는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은 극대화하기 위한 서비스 업체들의 영악한 술수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사람을 무슨 한우고기 취급하듯 등급으로 나눠서 서로 경쟁을 유발하는 꼴사나운 모습은 거부감을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서비스에 신뢰가 없고 불만이 많다면 안 쓰면 그만이다. 공공재도 아닐뿐더러 서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호 교환이 적절히 작동하는 시장이라는 것을 부정할 마음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상도덕은 지키면서도 사용자의 니즈를 최대한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이른바 ‘착한 서비스’도 하나쯤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확고하게 못을 박고 간 것은 ‘사진 및 신상 등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절대 받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사용자를 외모나 사회적 능력으로 등급을 나눠서 평가하는 시스템은 지양하고 ‘다름’을 최대한 받아들이면서도 사용자들이 지니고 있는 내적 매력을 찾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게 되었다. 당연히 사업에 있어서 그런 이상주의적인 아이디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때문에 이 기획이 당시 투자 단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확신했다. ‘내적 끌림’을 서비스의 핵심 가치로 만들 수 있다면 분명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통할 거라고. 그래서 개발하게 된 감성 데이터 매칭 서비스 ‘마그네팅(Magneting)’이다.

단순한 데이팅 앱 서비스가 아닌 ‘관계지향적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를 표방하는 ‘마그네팅(Magneting)’은 ‘만남, 그 이상의 끌림’이라는 슬로건처럼 ‘만남’보다는 사용자의 ‘내면’으로부터 만들어진 ‘끌림’에 집중한다. 사용자의 성향 분석을 위한 시즌 에피소드를 질문 형식으로 구성하여 가상의 상황과 다양한 일상 영역에서 제공되는 질문에 답을 하면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서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성향을 알려주고, 그렇게 생성된 이른바 ‘감성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들 간의 끌림 확률을 계산하고 잘 맞을 것 같은 상대를 소개해 주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생성해 낸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외모나 민감한 개인정보는 전혀 포함하지 않으며 누구나 동일한 환경에서 자신의 특성과 매력을 찾아볼 수 있다. 적어도 외모나 능력으로 인해 가입조차 어려웠던 기존 데이팅 앱 서비스의 진입장벽 따위는 없다는 뜻이다.





마그네팅(Magneting)은 ‘만남’이 아닌 ‘소통’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물론 자신의 성향을 분석하고 어울릴 만한 상대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연락처를 주고받는 기능을 이메일로 대체하여 직접적인 소통에서 한발 물러나도록 했다. 이는 현실에서의 만남이 부담스러운 사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좀 더 조심스럽게 소통을 시작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오래전, ‘펜팔’로 편지로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고전적이지만 소통의 본질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민감한 개인 정보인 연락처 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무분별한 만남을 강요함으로써 발생하는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온라인에서의 소통이 현실 만남의 과정만이 아닌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게 만드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자신을 발견하고, 결이 맞는 상대를 찾고, 그 상대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는 것으로 일상의 즐거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기를 기대한다.
마그네팅(Magneting) 앱은 26년 5월 기준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특성상 사용자가 많아야 원활하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많이 없는 론칭 초기에는 매칭 시스템이 다소 빈약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럴 땐, 나를 포함하여 사전에 부탁한 나의 지인들 위주의 베타테스터를 포함한 얼마 되지 않는 가입자들에게라도 소통을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서비스는 꼭 이성 간의 만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과 맞는 결을 가진 사람을 찾아주는 좀 더 포괄적이고 인류애적인 가치를 지향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고민을 들어줄 온라인 친구를 만날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지 않겠나. 밑져야 본전이니 조금이라도 이 앱 서비스가 빛을 보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장황한 글을 써내려온 개발자를 위해서라도 꼭 한 번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아니, 정중히 부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