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필름 사진을 찍어보자 – 로브웍스 카메라 앱 가이드#1

아이폰을 최고의 일상 카메라로 사용하기 위해 직접 개발한 '로브웍스 카메라' 앱의 사용자 가이드 1편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은 무엇일까? 아마도 좋은 카메라와 장비들을 갖추고 있으면 내가 찍는 사진도 더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다. 물론 완전히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만 원짜리 일회용 필름카메라로 전시회를 열 정도의 수준 높은 사진을 찍는 작가들을 본다면 역시 카메라는 표현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말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나 역시 부족한 실력을 장비로 극복해 보고자 여러 카메라를 들이고 내보내는 이른바 장비병에 걸렸던 시절이 꽤 길었었다. 그렇게 오랜 사진 생활을 통해 깨달은 것은 사진은 순간의 기록이고, 그 순간 지니고 있을 수 있는 카메라가 가장 좋은 도구라는 사실이었다. 사진 실력이 좋다 한들 그 무거운 카메라와 장비들을 매 순간 챙겨 다니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그 결과 항상 지니고 다니는 아이폰이 나에게는 가장 좋은 카메라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아이폰으로도 충분히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 해보고 싶어졌다. 그런 이유로 직접 개발하게 된 카메라 앱 ‘로브웍스 카메라(ROVEWORKS CAMERA)’도 탄생하게 되었다.

정동진 바다 | iPhone 16 Pro, ROVEWORKS CAMERA (Nostalgic Film)

왜 아이폰의 기본 카메라가 아닌 서드파티 앱을 사용하는가?

만약 당신이 취미로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무거운 카메라와 장비까지 갖추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면 이 아이폰용 ‘로브웍스 카메라’ 앱은 제법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폰은 편의성으로 따지면 최고의 카메라가 분명하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를테면 그냥 막 찍어도 잘 나와야 하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특성상 촬영자의 의도와 빛의 특성을 무시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경험에 특별한 재미를 느끼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우리 앱이고 핵심 기능은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만 가능했던 전문가급의 세부 수동 조작을 가능하게 하고 인위적인 후보정이 아닌 직접 필름으로 현상하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색감을 구현하는 것이다. 물론 사진 초보자라도 충분히 이 앱으로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나은 사진을 찍는 법에 대해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나의 경우 가장 가까운 대상은 카메라를 생전 다뤄본 적 없지만 알아서 다 해주는 아이폰 덕분에 자신이 사진을 제법 잘 찍는 것 같다고 착각하고 있는 나의 아내가 되겠다. 그런 아내에게 알려준다고 생각하며 아주 쉽게 설명할 테니 잘 봐주길 바란다. 아, 당연하게도 이 가이드를 따라하기 위해서는 아이폰 전용 ‘로브웍스 카메라’ 앱이 필요하니 미리 받아두면 좋겠다.

삼청동 국립 현대 미술관 | iPhone 16 Pro, ROVEWORKS CAMERA (Nostalgic Film)

빛과 노출을 이해하고 셔터 누르기

아이폰의 기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크게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해 보이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빛과 노출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밤이든 낮이든, 순광이든 역광이든 일단 찍고 나면 과하게 어두운 부분은 밝히고, 또 밝게 뭉개진 부분은 누른 뒤 사진의 모든 부분의 노출을 적정 수준으로 맞춰준다. 하지만 이런 과한 자동 보정이 사진을 찍는 상황의 기록을 퇴색시키는 경우도 많다. 만약 당신이 사진을 찍는 이유가 어떤 소중한 순간을 왜곡 없이 기록하고 싶은거라면 ‘로브웍스 카메라’의 자동 촬영 모드(P)를 활용해 보자. 셔터 스피드(SS)와 ISO(감도)를 모두 ‘A(Auto)‘로 고정하면 자동 촬영 모드(P)의 설정이 완료된다. 여기에 초점 모드를 ‘AF-C(지속적인 자동 초점)‘로 설정하면 초보자에게 어려운 노출과 초점 맞추기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설정화면은 아래 이미지를 참고하자.

ISO(좌측 다이얼) / SS(우측 다이얼)를 A로 두고 잠그면 앱이 적정 노출을 자동으로 맞춰주며, 좌측 상단의 AF-C로 설정하면 초점 박스(가운데 녹색 사각형)에 초점을 자동으로 맞춘다.

일단 자동 촬영 모드(P)로 두면 조작법이 기본 카메라 앱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초점을 맞추고 싶은 부분을 손가락으로 터치한 후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그 과정을 단계로 나눠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로브웍스 카메라 앱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

  1. 필름을 선택하고 촬영하고 싶은 장면의 구도를 잡는다.
  2. 초점을 맞추고 싶은 피사체(인물, 꽃 등)를 손가락으로 터치한다.
  3. 자동 초점 영역이 녹색이 되면 셔터 버튼을 터치한다.

위 방법만 숙지하고 있으면, 썩 괜찮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그 정도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 그렇다면 미안하다. 앞서 말했듯이 가이드의 기준은 사진은 기계가 알아서 잘 찍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의 아내이니 이해를 바란다. 기본 카메라 앱과 조작법은 같지만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차이가 있다. 촬영 후 자동 보정을 통해 결과물을 수정하는 기본 앱과는 다르게 우리 앱은 보이는 그대로 찍힌다. 인위적인 보정 과정은 일절 없고, 센서로 받은 빛을 디지털 신호로 현상하는 과정만 존재한다. 이 차이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바로 ‘나의 의도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용 카메라가 빛을 센서로 담는 방식을 앱을 통해 아이폰으로 옮겨왔다고 보면 된다. 대충 찍고 난 다음, 기계에게 맡기고 알아서 잘 보정해달라고 하는 것과 촬영 전, 필름을 고르고 구도와 노출을 맞추고 셔터를 눌러 촬영하는 방식이 가져오는 가장 큰 차이는 내가 찍고 싶은 것에 집중하게 만드는 촬영 경험이다. 정말 작은 차이로 보이지만 직접 비교해서 촬영해 보면 그 차이를 분명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의 야경 | iPhone 16 Pro, ROVEWORKS CAMERA

다소 복잡해 보이는 UI와 기능들에 비해 설명이 너무 간단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 앱은 사진과 카메라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을 위한 수동 설정 기능도 지원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기능이고 별도의 설명 없이도 잘 활용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다루지 않을 뿐이다. (물론 수동 기능을 활용해서 더 전문적이고 특색 있는 촬영 방법도 추후 다룰 예정이다.) 따라서 노출과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지금 모드에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촬영 전 필름과 구도, 이 두 가지뿐이다.

Merry Go Round | iPhone 16 Pro, ROVEWORKS CAMERA (Retro Film)

기계식 카메라처럼 필름을 갈아 끼워보자

혹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가? 필름은 카메라가 받은 빛을 화학 반응을 통해 색으로 입혀지게 하는 매개체다. 필름이 가진 감광 화학물질과 염료의 배합 비율에 따라 여러가지 색감으로 표현된다. 우리 앱이 이 고전적인 필름의 방식을 따른다. 물론 디지털로 구현한 것이지만 총 12가지의 필름 룩을 지원하는데 기존의 필터처럼 완성된 사진에 색을 덧칠하는 게 아니라 가공되지 않은 빛의 정보에 직접 필름의 색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원본의 색 정보가 그대로 담기고 색이 섞이지 않으며 계조가 더 풍부하게 표현된다. 사진에서 필름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남기고 싶은 순간에 어울리는 색감과 표현을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보다 독창적이고 몰입감이 높은 촬영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사진에 담긴 추억과 이야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같은 장면을 찍더라도 선택한 필름에 따라 결과물의 차이가 제법 클 수밖에 없으니 아래에 각 필름의 특징을 참고하기 바란다.

ROVEWORKS CAMERA · FILM LOOKS

찍기 전에 고르는 12가지 필름

필름마다 고유한 색과 무늬의 필름통이 있습니다. 장면에 맞는 필름을 골라 보세요.

FILM어울리는 장면특징
Standard 필름통01Standard 모든 장면 균형 잡힌 맑은 색감이라 어떤 장면에서든 무난하게 쓰기 좋은 기본 필름입니다. FREE
Natural 필름통02Natural 일상 · 음식 색을 과장하지 않아 일상 기록이나 음식 사진처럼 보이는 그대로 담고 싶을 때 어울립니다. PRO
Soft 필름통03Soft 인물 · 꽃 분홍빛이 도는 부드러운 색감이라 밝은 날의 인물이나 꽃 사진에 잘 어울립니다. PRO
Vibrant 필름통04Vibrant 맑은 날 · 여행 색이 선명하게 살아나 맑은 날의 풍경이나 여행 사진에 생기를 더해 줍니다. PRO
Classic 필름통05Classic 거리 · 건축 차분하고 절제된 색감이라 도시 거리나 건축물을 담을 때 멋이 살아납니다. FREE
Retro 필름통06Retro 바다 · 여름 청록과 따뜻한 빛이 섞인 옛 사진 느낌이라 바다나 여름 풍경에 잘 어울립니다. PRO
Nostalgic 필름통07Nostalgic 노을 · 실내 호박빛의 따뜻한 색감이라 해 질 녘이나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담기에 좋습니다. PRO
Cinematic 필름통08Cinematic 흐린 날 · 밤 대비가 부드럽고 깊은 톤이라 흐린 날이나 밤거리를 영화 장면처럼 만들어 줍니다. PRO
Bleached 필름통09Bleached 인물 · 스트리트 색을 빼고 대비를 살린 거친 질감이라 강렬한 인물이나 스트리트 사진에 어울립니다. PRO
Crisp 필름통10Crisp 제품 · 건물 또렷하고 깨끗한 표현이라 제품이나 건물처럼 선과 형태가 중요한 피사체에 적합합니다. PRO
Calm 필름통11Calm 흐린 풍경 · 일상 차분하게 정돈된 톤이라 흐린 날의 풍경이나 조용한 일상 장면에 잘 어울립니다. PRO
Monochrome 필름통12Monochrome 빛과 그림자 · 인물 대비가 강한 흑백이라 빛과 그림자가 뚜렷한 장면이나 인물의 표정을 담기에 좋습니다. FREE

FREE 무료로 쓸 수 있는 필름 · PRO Pro Pack 구매 시 사용 — 모든 필름은 필터가 아니라 센서 RAW 에서 직접 현상됩니다.

Genesis Magma | iPhone 16 Pro, ROVEWORKS CAMERA (Vibrant Film)

구도가 사진의 반 이상이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장비로 똑같은 피사체를 찍는데 결과물이 다를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구도에 있다. 이는 사진을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프레이밍(Framing : 구도를 잡는 행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상황에 담긴 의미와 인식, 해석까지도 완전히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작가는 이 구도를 활용해 자신만의 이야기와 의도를 한 장의 사진에 담고 그런 작품을 보는 우리는 ‘어떻게 이런 구도로 촬영할 생각을 했을까?’하며 감동한다. 굳이 예술까지 가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구도에 맞추는 것만으로도 제법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이를 위해 필수적인 설정이 바로 수평계와 분할선이다.

토라진 일곱살 딸 | iPhone 16 Pro, ROVEWORKS CAMERA (Standard Film)

수평계는 화면의 틀어짐을 바로잡는데 도움을 주는데 의도적인 게 아니라면 최대한 수평은 맞추는 게 좋다. 태생적으로 사람의 눈은 수평으로 보는 것에 익숙하고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수평계를 켜고 가운데 직선이 수평에 맞아 노란색으로 되었을 때 셔터를 누르면 된다. 아이폰의 자이로스코프 기능이 제법 정확한 편이어서 수평계만 맞추더라도 중력을 거스르지 않은 구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처음엔 조금 번거롭더라도 익숙해지면 더 쉽고 빠르게 수평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수평계와 분할선(우측 상단 노랑색 아이콘 두 개)을 활용한 스냅 촬영. 배경과 어우러지는 인물 등을 촬영할 때 유용하다.

수평계가 사진의 안정된 구도를 위한 것이라면 분할선은 의도가 담긴 구도를 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대개 우리 부모님이 촬영한 사진들이 큰 감흥이 없는 이유는 주요 피사체를 항상 정중앙에 놓고 찍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는 시선을 사진 프레임 중앙에 가둬놓기 때문에 평면적이고 답답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좀 더 몰입감이 높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분할선을 이용한 삼분할 법칙에 따라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좋다. 일단 분할선을 켜면 화면에 9등분 격자가 생긴다. 총 9개의 사각형과 4개의 교차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주요 피사체를 4개의 교차점 중 하나, 또는 3개의 분할선에 맞춰서 촬영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촬영하면 시선의 흐름에 따라 공간감과 몰입감이 생기고 보다 입체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서울 삼성동 | iPhone 16 Pro, ROVEWORKS CAMERA (Monochrome Film)

자, 이제 남은 것은 자신만의 멋진 순간을 남기는 것 뿐이다

언제부턴가 사진을 찍는 경험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혹시 사진을 너무 쉽게 찍기 때문은 아닐까?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진은 무엇을 찍을지, 어떻게 찍을지도 결정하기 전에 무의식적으로 셔터부터 누르는 행위로 어느새 정착되어 버린듯하다. 이는 빠른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사진 촬영을 자신의 경험보다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강박의 행위로 변질시켜 버렸다. 이제는 콘서트장에서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들고 그 작은 화면으로 지켜보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더 익숙하다. 내가 생각하는 사진은 기억이자 특별했던 순간에 대한 회상이다. 사진 한 장에 모든 것을 담을 순 없겠지만 내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어떤 생각을 했고 누구와 함께 했으며 그날의 날씨는 어떠했는지 등을 떠올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럴 수 있다면 사진이야 조금 더 불편하더라도 신중하게 찍는게 괜찮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촬영 경험의 소중함을 되살리기 위해 만든 ‘로브웍스 카메라’가 잊고 있었던 사진 촬영의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 줄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나 또한 꾸준한 업데이트와 소통으로 더 좋은 카메라 앱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음편에서 계속.

43살 차이 아빠와 아들 | iPhone 16 Pro, ROVEWORKS CAMERA (Soft Film)

본 게시글의 모든 사진은 아이폰 16 프로로 촬영하였습니다. 아이폰을 필름 감성을 담은 최고의 일상용 카메라로 만들어주는 ‘로브웍스 카메라(ROVEWORKS CAMERA)’, 지금 바로 앱스토어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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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VEWORKS

ROVEWORKS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1인 사업가이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생각을 전달하는 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일 잘하는 일은 아무것도 안하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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